공학도인 내가 심심풀이로 신청했던
교양과목 삶과 철학.
처음엔 어렵고 짜증나서
이리 도망, 저리 도망만 다니다
F학점을 맞았었다
그러다가 전역 후 학점 보강을 위해
다시 재수강을 신청했는데
삶과 철학이란 과목이 새롭게 다가왔다
사도바울의 신비주의
슈바이처가 집필한
두껍고 심오한 내용의 이 책에
존재하는 수많은 것들 중에서
나는 14장이 기억이 남는다
공학도에게 잠시나마
삶과 철학과 사색을 알려준
사도바울의 신비주의
내가 나름 쉽게 정리하고
그러면서 느낀 것을 여기에 적어보려고 한다.
14장. 바울의 신비주의가 지니고 있는 불후(不朽)의 것
제 14장에서 바울은 자신이 남긴 유산에 대해 말한다
자신이 그리스도교 안에서 생각함의 권리를 확보주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게 무슨 소리인고 하니
기존 그리스도 공동체는
무엇이든 그저 받아들이기만 했던
단순하고 수동적인 집단이었다.
그렇지만 바울은 자신의 믿음과 행동을 통해
생각할 수 있는 공동체원이 생길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즉, 각 공동체 안의 사람들이 바울로 인해
자신들이 받아들이는 그리스도의 말씀에 대해
능동적인 생각을 할 수 있고
자신의 의견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능동적인 생각은 긍정적인 결과도 있지만
반대로 논쟁을 불러일으킬 여지가 있었다
개개인의 생각은 전부 다르고
받아들이는 것도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바울은 이런 생각함으로 인해
그리스도교가 다음 세대에서도
살아있는 진리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한다.
생각함이 없이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그리스도 세계관 가운데서
새롭고 역동적이고 열정적인 모습을 가진
주체가 생겨날 수 없어질 것이고
후에는 결국 그리스도교의 진실성이
위협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울은 그리스도에 대한 자신의 믿음과
그 믿을을 깊게 생각하는 것이
바울 시대에 존재했던 종말론적 세계관의
넓이와 깊이에 있어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슈바이처는 이런 대목에서
그리스도교를 교향곡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그리스도교라는 교향곡이 처음에는
믿음과 생각함 사이의 불협화음으로
시작되었지만 후에는 화음을 이루었다고 말한다.
화음을 이룰 수 있었던 주요한 원인은
바울의 영향으로 인해서 탄생한
사상가들의 역할이라고 슈바이처는 생각한다.
사상가들은 뭐가 되었든
자신들이 살아가는 시대가 있고
또, 그 시대마다 세계관이라는 것이 있다.
당연히 자신들 처럼 같은 시대에 존재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 시대에 만연하고 팽배해 있는사상이 있다.
이런 시대와 사람들에게
예수의 영 안에서 그에 대한 믿음을
인식 시켜주는 사상가들이 있어야 한다는 게
슈바이처의 생각으로 보인다.
결국, 슈바이처도 바울의 생각에
동의를 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나는 반은 맞다고 생각한다
사상가의 존재는 매우 중요하다
소크라테스, 데카르트 등
이런 사상가들로 인해서
의식의 수준이 높아질 수 있음을 인정한다
그리스도교 안에서의 사상가 또한
바울과 같은 순수한 그리스도적 믿음과 열정을
지닌 사상가가 존재해야만
그리스도교가 살아있는 진리로써
다음 세대로 무탈하게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그렇지만 자신이 사상가라 주장하는
그 인물이 진짜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은 어렵다
결국 사상가도 중요하지만
받아들이는 주체의 의식 수준도
똑같이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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